많은 출장자들이 인도에 오면 궁금해 하는 것중의 하나가 인도 사람들의 이마에 찍혀 있는 빨간 점 입니다. 주로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양 미간 사이에 빨간 점을 많이 찍고, 붙이고 다니는 것을 볼 수가 있는 데요.

이것을 인도에서는 빈디(BINDI)라고 부릅니다. 혹은 지역마다 다른 말로 불려지기도 하구요.
인도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등의 주변 국가에서도 볼 수 있는 빈디는 7~8세기 경부터 시작된 매우 오래된 관습입니다.

사람들이 왜 빈디를 붙이느냐에는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습니다.

우선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빈디는 산스크리트어의 빈두에서 유래된 말로, 빈두는 '방울(drop)'을 의미합니다. 또한 빈디는 '제 3의 눈'을 표현하는 것이죠. 제 3의 눈인 빈디는 양 미간 사이에 찍습니다. 이 양미간의 사이는 힌두교에서 말하는 차크라 (에너지의 중심) 중에 6번째에 해당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아갸 차크라 라고 하고, "지배(command)"를 의미 합니다.
바로 이 자리가 명상을 통해 도달 할 수 있는 여러 단계의 집중 상태를 통제하고 개인의 개성 전체를 지배한다고 하네요.

 혹은 인류 학자들은 빈디에 관해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빈디는  결혼한 여성들이 착용했었는데, 이는 여성을 "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상태" 임을 상징하는 것이라구요.

인도판 그리스 신화라고 불리우는 고전 '마하바라타'에도 빈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하바라타가 쓰여진 시대는 여성들이 남성에 대해 종속적인 관계에 놓여있던 시기였습니다.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 정도로 여겨지던 시대였죠.  이때 빈디는 여성의 결혼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여성이 빈디를 했다는 것은 기혼-즉 임자가 있다는 말이고

맨 이마인 채로 있는것은 과부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 했습니다.
따라서 이 당시의 여성들은 자신의 상태에 따라 이마에 빈디를 찍어야 했습니다.

또 다른 기원으로는 힌두교에서 예배를 드릴 때 승려가 엄지손가락에 이 파우더를 묻혀서 예볘자들의 이마에 찍어주었다고 합니다. 축복, 기원 등의 의미이죠. 

혹은 인도 여성의 강렬한 눈. 어느 지방보다도 깊고 짙은 눈썹을 가진 인도여성의 그 강렬한 눈에 매혹되는 것을 막기위해 미간사이에 점하나를 찍어 남성의 시선을 분산시켰다고 하네요

하지만 인도 전역에서 이 빈디의 의미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북인도 지방에선 여성이 결혼을 했다는 징표로 해석되지만 남인도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빈디를 찍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빈디는 예전에는 인도 전통 장신구로서 결혼의 여부나 신분적, 미적 등을 나타내는 등 단순했으나,
요즘의 빈디는 어떤 전통적 관념 + 패션의 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색과 모양을 탈피하여 화려한 색과 문양을 한 스티커 형태의 빈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으로 인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빈디는 화장품 가게 혹은 문구점 등 아무 곳에서나 쉽게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도 2~3 루피에서 몇 십 루피까지 다양합니다.^^